소우당 - 대청마루 사랑방
영천이씨가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산운마을에는 옛날 가옥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멋스러
움으로 말하자면 소우당이 단연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. 특히, 소우당의 한켠에 별도의 공간을 이
루고 있는 별당구역이 멋진데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'멋지다'라는 탄성이 저절로 날 정도이다.
재미있는것은 마당과 별원의 분할이다. 소우당의 공간 분할을 보면 화가나 풍수가의 참여가 있었
다고 보인다. 금성산 정기를 받아들이는 지세(地勢)를 살리고 바깥에서 끌어온 개울에 이어 연못
을 조성하고 정원을 꾸며 오솔길을 내고 한적한 터에 유현함을 더하는 별당을 지었다.
소우당의 별당에 들어서면 댕기머리 아가씨가 툇마루에 앉아 수를 놓고 있는 풍경이 금방 떠 오
르는 곳이다. 인공으로 물을 끌여들여서 마당에 연못을 만들어 온갖 수목들이 자라게 한 소우당
을 보면 조선시대 반가의 생활감각을 가장 멋스럽게 살린 가옥이라 할 수 있겠다. 그리고 귀족의
검소함과 동시에 화려함을 나타낸 멋의 극치를 맛 볼 수 있다.
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딛고 걸어 들어가면 내가 꼭 양반집 아씨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.
그 멋의 조화를 꼭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진다.
'이런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?'
시간의 태엽을 되돌려 볼 수 있다면 하는 욕심과 호기심이 발동하는 곳이 소우당이다.
살림집 공간은 사랑마당, 안마당, 뒷마당을 밝게 트이게 하여 햇볕을 받아들이게 하여 서쪽 별원
과 대조적인 경관을 조성하였다.